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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5   내가만난 스승 : 정창영 前 연세대 총장 [6]
2008/05/08   대학 축제, 연예인 섭외 공연 바람직한가? [11]
내가만난 스승 : 정창영 前 연세대 총장
내가 정창영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봄이었다. 등록금 투쟁을 하던 당시 학생대오는 본관으로 갔다.총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총장실이 있는 본관 건물 2층에서 학생 약 200여명이 총장 면담을 요구하면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내가 앉아있던 곳은 대외부총장실 문 앞이었다. 두시간 정도 지났을까 ?

대외부총장실 문이 열렸다. 문을 빠꼼히 열고 복도를 내다본 부총장님은, "학생들 고생하네" 라고 하시면서 "그런데 여러분 밥은 먹었어요 ?" 라고 물으셨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학생들이 "아니요" 라고 외쳤다.

문 앞에 제일 가까이 앉아있던 나에게 부총장님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부총장님이 냉장고를 여시더니 자유시간 두 상자와 선물로 받으신 듯 한 음료수 상자 한 개를 꺼내셨다. "이거 많진 않은데, 학생들하고 나누어 먹어, 등록금투쟁도 좋지만 밥은 먹고 다녀야지.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건데."

부총장님이 바로 정창영 선생님이었다.

그를 다시 만난 건 2003년 2학기 그의 수업 "경제원론" 시간에서 였다. 그 때 나는 1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9월에 복학한 상태였다. 2003년 5월에 척추 수술을 받고, 어느정도 회복이 된 듯 싶었고, 집에서 지내면서 감옥 아닌 감옥 생활에 지쳐있었다.
그의 수업은 매주 월,수,금 아침 9시 부터 10시까지였다. 월요일 첫 수업을 정창영 선생님 수업으로 시작하는 것은 그 당시 나에게 매우 유익한 일이었다.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수술 후 재활치료가 완벽히 끝난 상태가 아니라서, 가끔씩 병원에 가야했다. 주치의 선생님의 진료 스케쥴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가끔 수업에 빠질 때가 있었다. 주로 아침 첫 시간에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했기에, 정창영 선생님의 수업에 몇 번 빠질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께 나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수업에 빠져도되니 치료 잘 받고 오라고하셨다. 그 이후 부터 선생님은 수업이 끝날 때마다 나에게 몸은 좀 어떻냐고 물으셨다. 고마웠다. 60을 넘긴 노교수가 타과 학생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니..

그렇게 , 고마운 마음 속에서 2003년 2학기를 마치게 되었고 , 다음 해 정창영 선생님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되어 학교를 떠나게 된 김우식 前 총장의 뒤를 이어, 연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총장으로 취임하신 이후에도 ,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정말 고마웠다. 대강당에서 열린 채플에서 선생님은 학생들이 앉은 의자를 보시고 ," 이거 불편해서 앉아있을 수 있어?"라고 말씀하신후 대강당이 리모델링되었다. 이전 총장님이나 채플에 강사로 오신 많은 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기 바빴는데, 총장이 된 후 채플 강사로 연단에 오른 선생님은 학생들을 생각했던 것이다.

선생님이 총장이 되고 난 후 , 중앙 도서관이나 학생회관에 자주 오시는 모습을 봤다. 중앙도서관에서 선생님을 뵙고 "왠일로 여기 오셨어요? "라고 묻자 선생님은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는지 보고싶어서 왔지." 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은 아니었다.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명절 때마다 각 건물 경비실을 돌아다니면서 , 명절에도 쉬지못하는 경비아저씨들을 찾아 명절 인사를 하는것을 봤다.

이게 바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섬김의 리더십"이었다.

그렇게 인자하신 교육자였던 선생님께서 , 작년에 불명예스럽게 총장 직을 사퇴하셨다. 부인의 금품수수의혹으로 그는 학교 내외의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난 안타까웠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선생님의 아드님께서 사업실패로 큰 빚을 지고 있었고, 그래서 사모님이 그 유혹에 넘어갔던 것이라고..

진실이야 어찌됐든, 총장에서 물러난 선생님은 참 안타까웠다.

얼마전, 학교 정문에서 퇴근하시는 선생님을 만났다.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나를 못 알아보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유난히도 축 쳐진 선생님의 어깨가 나를 더 우울하게 했다.
선생님! 지나간 일은 잊고, 다시 그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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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 2008/06/05 12:56 | 사람이 희망이다 | 트랙백 | 덧글(6)
대학 축제, 연예인 섭외 공연 바람직한가?
바야흐로, 5월이다. 각 대학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축제 준비가 한창인 시즌이다. 이맘때만 되면 드는 생각이, 왜 대학 축제에 연예인들을 불러서 그들의 공연을 듣고 보며 열광하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5대 운동부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학교에서는 응원단이 있는데, 응원단이 주최하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라는 일종의 응원제 비슷한 행사가 있다. 약 2만 석의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채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매년 연예인이 빠짐없이 출연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내가 대학에 처음 입학한 2001년도에도 나는 입장료가 아까워서( 3000원이었는지, 5000원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가지 않았다. 내가 연예인 못봐서 환장하는 빠돌이 빠순이도 아니고, 기껏 연예인 보러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라는 행사에 갈 이유가 없었다.  더욱 더 내가 아카라카 행사에 가기 싫었던 이유는, 행사 4-5일 전부터 노천극장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백양로에 길게 늘어선 각종 텐트, 돗자리 들이었다. 과연 그렇게 해서 행사를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저 연예인 얼굴 가까이에서 보겠다고 며칠 씩이나 길바닥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 말이다. - 다행히도 3-4년 전부터 이런 "노숙 줄서기"는 없어졌다. 총학생회와 응원단이 협의하여 각 단과대별로 제비뽑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매년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라는 행사는 "연예가중계" 등 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이유는 연예인들이 대학 축제에 초청받아서 공연을 하기 때문인데, 각종 언론은 이것을 연예인이 대학생들의 젊음의 열기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식으로 포장을 한다. 대학축제에 연예인.. 썩 어울리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가 끝나면 응원단은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고, 응원단장은 자가용을 뽑는다는 이야기다. 뭐, 사실 내가 직접 응원단이 비행기 타는 걸 본 것도 아니고, 응원단장이 누군지도 모르니 사실을 확인할 길을 없다. 솔직히, 해외 전지 훈련이나 자가용은 좀 오버스럽긴 해도, 많이 남는 장사 같긴 하다. 1인당 5000원 씩만 입장료로 걷어도 1만명이면 5000만원인데, 학교 지원금도 있고 하니 연예인 출연료 좀 떼주고 하면 많이 남긴 남을 것 같다. 그 돈으로 뭐 하는지 내가 알아볼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하고 싶은 이야기가 응원단의 수입-지출이 아니므로 pass

그런데, 왜 대학 축제에 연예인이 등장해야만 하는 것 일까? 연예인이 대학 축제에 꼭 필요한 존재인가?
흥행을 위해서인가?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거금을 들여 연예인을 섭외해야만 하는가? 그냥 대학생들끼리 함께 응원하고 노래부르면 화합이 안되는 것일까? 누가 대학 축제의 주인공인가?

대학 축제 기간만 되면, 대동을 말한다. 大同 크게 하나되자는 말인데, 연예인을 동원하는 행사가 과연 크게 하나가 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오히려,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동원하는 것은, 연예인에게 노래 몇곡 부르고 말 몇마디 지껄이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연예인들의 돈벌이에 기여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등록금이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고 비판하는 대학생은 많지만, 대학축제에 연예인 불러다 놓고 수천만원 안겨주면서도 별 말이없다. 이러니 등록금이 안 내려가지....

대학 축제는, 대학생의 순수함으로 진행되면 좋겠다.그걸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연예인부터 대학축제에서 추방하자.
                         연세대의 응원제, 아카라카의 모습 (출처: 네이버 포토앨범) 저 무대 한가운데에는 연예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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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 2008/05/08 00:28 | Society | 트랙백(2) | 덧글(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