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비정규직
2009/02/25   20대. 결국 짱돌을 들어야 하나? [1]
20대. 결국 짱돌을 들어야 하나?
글로벌 금융위기나 내수 경기의 침체다, 고용 불안이다, 대공황이 닥쳐올 것이다 등등. 요즘 우리가 매일 듣고 있는 말들이다. 며칠전부터 기업들에서는 대졸 초임 연봉의 10%, 20% 암튼 얼마를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요지는 신입사원들에게 돈을 조금 주는 대신 더 많이 고용해서 일자리를 나누자. 뭐 이런거 같은데...

푸른 팔작지붕에 사는 양반과 그 졸개들께선 벌써 부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창출이니 어쩌니 떠들어대고 조중동 신문에선 연일 관련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일자리 창출! 그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이며, 아름다운 말인가?
2007년 가을과 겨울을 기억하시는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들마다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하겠다느니 200만개를 창출하겠다느니 뻘소리를 다 하고 다니셨던 그때를.. 결국 삽질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던 후보가 그들의 표현대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

한반도 곳곳에 삽질하는 일자리를 창출해 대운하를 만들겠다던 그 양반의 공약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삽질하는 일이 끝나면 삽질하던 사람은 무얼 먹고 살까? 지속성도 없고,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것은분명해 보이지 않는가?

삽질하는 일자리 창출이 말도 안되는 것임을 알아차렸는지, 그 양반들은 행정인턴이니 이런거 만들어서 관공서에서 복사하고 청소하는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거이 얼마나 엿같은 일이었는지 대다수의 행정인턴들이 '엿 먹어라' 하고 관공서를 떠나갔다지 않는가? 

결국 일자리 창출은 해야겠고, 딱히 방법은 없고 그래서 나온게 "일자리 나누기"가 아닌가 싶다. 그럼 일자리를 어떻게 나눌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 사회를 지배하는 '검은 무리'들 께옵서는 역시 가장 만만하고 하찮은 '대졸 신입사원'을 골라냈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삭감해서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건데. 대졸 신입사원이 간신히 들어간 직장에서 " 싫어요 연봉 깍지마세요" 라고는 말 못할테니까 말이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의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게 아니다. 일자리 창출 방식의 문제점을 따지는 것이다. 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이렇게 임시변통 주먹구구 식으로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을 뿐이다.  결국 20대는 우석훈 선생이 말한대로 "88만원 세대"로 평준화 될 것이다. 온통 비정규직으로 언제든 해고당할 위협속에서 근무해야하면서, "일자리 나누기"라는 허울 뿐인 구호 아래 월급이 계속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리라.

그렇게 되면, 결국 20대는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어야 하는가?

by 달구 | 2009/02/25 11:40 | 삐딱이의 시선 | 트랙백 | 덧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