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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기억을 담는다? 일상생활에서 카메라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을 쉽게, 아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디지털 카메라는 없으면 안 되는, 마치 휴대폰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참 편리하다.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 해 볼 수 있다. 필름카메라처럼 스물 네 장 혹은 서른 여섯 장을 다 찍어서 현상소에 갖다 맡기지 않아도 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았는가? 찍으면 바로 사진이 나온다는 그 신기함.
디지털 카메라는 참 편하다. 한번 사면 별다른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 찍어서 바로 보고 사진이 맘에 안들면 지워버리면 되고, 맘에 드는 사진은 usb메모리에 담아 사진관에 가서 디지털 인화를 하면된다. 필름카메라는 필름도 사야하고, 찍은 사진을 모두 현상/인화 해야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나도 디지털 카메라가 있다. 두 개 있다. 하나는 “똑딱이” ,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쉽다. 그래서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재미난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걸 사진으로 담으려면 ‘똑딱이’디지털 카메라만큼 좋은게 없다. 또 하나는 “DSLR” 얼마 전에 구입했다. 똑딱이보다 더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서 구입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은 대부분 ‘귀차니즘’으로 인해 컴퓨터에 저장되면서 쌓여간다. 그래서 그냥 하나의 파일로 전락하게 되고, 내 가슴 속에 남는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필름수동카메라 한 놈을 집에 들여놨다. PENTAX MG 카메라다. 기능도 간단하단다. 그리 비싸지도 않은 놈인데, 집에서 중고로 사놓고 안 쓰는 캐논 SLR 카메라와 교환했다. 스트로브까지 더 얹어서 내가 2만원 내고 업어왔다.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에서 교환했는데, 장사도 잘 안된다 하시길래, 내가 분명히 손해보는 거래 같았지만, 그냥 사장님이 하자는 대로 했다. 오~ 왠일이냐 내가 그렇게 후덕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도 조금 놀랐다. 얼마전 렌즈필터를 나에게 바가지 씌어 팔았던 ‘용팔이’에게는 인정 사정 없이 들이대서 차액을 환불받지 않았던가… 필름수동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처럼 아무거나 막 찍지 않는다. 이 점이 좋다. 내가 정말 찍고 싶은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준다. 초점이 맞지 않았거나, 카메라가 흔들려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도 좋다.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또한 다 쓴 필름을 감아서 사진관에 현상/인화를 맡기고 나서 기다리는 그 순간의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기다림. 느긋함이 좋다. 앞으로 디카도 많이 쓰겠지만, 내가 정말 기억하고 싶은 그 순간은 필름수동카메라를 꺼내들어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다. ![]() * 밑지고 얻어온 필름카메라 PENTAX MG
고교 3년을 같은 반으로 지내고, 대학도 같은 곳으로 진학한 친구. 그는 현재 기자로 일한다. 문제는 그가 시민들로부터 ‘수구’라고 욕을 먹는 신문사에서 일 한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뛰어났다. 똑똑했다. 논술 준비한답시고 다른 친구들이 논술 학원 강사들이 요약해놓은 기껏해야 10페이지짜리 내용요약을 읽을 때, 그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등을 읽었다. 물론 원전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번역본을 읽은 것 이지만…
대학에 와서도 친구는 폭 넓은 공부를 했다. 그는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했으며, 사람 만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선배, 동기, 후배 들로부터 ‘좋은 사람’ 으로 인정 받았었다. 한번은 그가 학교에 하얀색 개량한복을 입고 나타난 적이 있었다. 그날 그의 복장은 학교에서 나도 몇 번 본 복장이었는데, 내가 봤을 때는 다른 사람이 입고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이건 뭐야? 왜 이런거 입고 다녀?” 그는 껄껄걸 웃으며 대답했다. “ 우리 과 선배 중에 친한 형이 있는데, 그 형이 군대 가면서 나한테 물려주고 갔어. “ 아! 그랬구나. 내가 학교에서 봤던 그 하얀색 개량한복을 입었던 그 사람이 이 친구의 절친한 선배였구나. 보통 사람 같았으면, 그런 거 받아도 창피하다고 입지 않았을 텐데, 이 친구는 선배에 대한 의리를 확실히 지키는 구나. 어느 날 친구는 나에게 기자가 되겠다고 했다. 기자! 멋진 직업이다. 기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는 친구는 엄청난 공부를 했다. 이거 저거 책 읽는 거는 물론 , 조선-중앙-동아-문화-한겨레-경향-매일경제-국민-세계일보 등등 거의 모든 신문을 매일 매일 읽고 분석하고 논평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글 읽고 글 쓰는 솜씨는 뛰어났지만, 그렇게 엄청난 양을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결국 그는 착실히 그 작업을 진행시켜나갔다. 그리고 그는 졸업을 앞두고 보수(수구)신문에 취업했다. 처음에 나는 친구의 입사 소식을 들었을 때, 무언가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의 성향을 생각해봤을 때, 그는 그 신문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내게 말했다. “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특종을 찾아내 보도하겠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지, 언론사의 성향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아.” 그는 기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나는 나대로 하고 있는 공부가 있었고, 친구는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여기 저기 바쁘게 뛰어다녔다.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되었다. 그는 기자로서 더 바빠지게 되었을 테고, 그의 기사도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 횟수도 잦아졌다. 며칠 전이었다. 광화문에서 그를 만났다.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촛불을 들고 있었고, 친구는 카메라기자와 함께 수첩과 펜을 들고 있었다. 오랜만이었다. 서로 바빠서 만나지 못하다가, 광화문에서 만났다. 이게 다 이명박 대통령 덕분이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게 해주다니.. 잠깐 친구와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니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네 기사 자주 보는데, 진짜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 , 친구는 답했다. “ 뭐… 일단 팩트가 있고, 내 생각도 있고 데스크 생각도 있고.” 나는 다시 물었다. “ 너네 신문사가 논조를 확연히 촛불집회를 폭력집회 내지는 폭도들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일부 폭력행사자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비폭력을 외치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글쎄다” 라면서 친구는 힘들다고 했다. 물대포도 많이 맞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게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힘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물어봤다. “근데 너 다음이나 네이버에 니가 쓴 기사에 댓글은 좀 읽어보냐?” 친구는 “ 댓글 읽을 시간도 없어, 읽어봤자 기분만 나쁘지.” 그에게 힘내라고 다시 한번 말해줬다. 그리고 친구와 헤어졌다. 오늘 포탈에는 친구가 쓴 기사가 상단에 링크되어있다. 넷심 (net心)과는 상반되는 내용의 기사다. 친구는 오늘도 인터넷 상에서 댓글로 욕을 먹고있다. 왜 나의 친구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을까? 그가 보수(수구)신문의 기자여서 그런 것일까? 나도 친구가 속한 신문사는 정말 싫어하지만, 친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친구는 자기 본분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나 특종을 좇는 그런 열정적인 기자가 되겠다고 말이다. 시국이 어수선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바빠서 못 만난 10년지기 친구를 만나게 해주었지만, 특종을 좇겠다는 신념으로 일하는 친구는 보수(수구)신문 기자라서 욕먹고, 이래저래 피곤하다. 대통령이 밉다. ------------------------내용추가----------------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생각, 의견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글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글을 간단하게 요약해드리겠습니다. 10년지기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때 부터 똑똑하고 뛰어난 친구였다. 이 친구가 대학시절 기자시험을 준비해서, 남들로부터 욕먹는 신문사에 입사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었다. 이 친구는 더 바빠졌다. 친구가 쓴 기사가 인터넷에서 댓글로 욕을 먹고 있다. 친구를 만났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고민했다. 입니다. 그 고민의 내용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10년지기 친한 친구인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내가 싫어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 그가 인터넷에서 욕을 먹고 있습니다. 그는 '기자'이기 이전에 제 친구인데, 지금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자인 친구가 저를 설득하거나 강요하지도 않았고,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한 친구에 대한 뭐랄까... 고민? 뭐 적확한 용어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말이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 그리고 거대언론에 대한 고민... 아무튼 이래저래 피곤한 세상입니다. 근 2년만에 만난 10년지기 친구인데, 서로 반가웠지만 .. 서로의 처지가 그리고 서로의 입장이 애매합니다. 아무튼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글루스 운영진에게 바란다! 이글루스로 옮겨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니 벌써 5주년을 맞이하였던가? 매우 매우 축하드린다. 아울러 이글루스 Forever! 를 기원한다.
그러나 두 가지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 첫째, 이오공감에 관련! 이오공감, 즉 이글루스 메인 페이지에 보면 남의 글을 퍼온 것 이나, 그냥 뉴스 긁어 붙이고 그 밑에 욕 몇마디 추가한 것, 그리고 그냥 욕 밖에 없는 배설형 포스트도 많다. 이것은 블로그의 의미와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왜 이글루스 라는 잘 나가는 블로그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서 남의 글을 무단 도용한 포스트, 욕설로 도배된 포스트를 봐야만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글루스 운영자의 설명과 혹시 해결책이 있다면 해결책을 바란다. 둘째, webmaster라고 고객의 문의 사항을 받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분 너무 바쁘신가? 내가 지난 주에 질문을 올렸는데, 아직도 답을 받지 못했다. 말로는 항상 이용자와 호흡하고 성장한다고 하지만 정작 ‘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글루스 운영진께서는 이용자들과 어떻게 ‘소통’하실 텐가? ‘소통’하는 이글루스를 바라며, 나의 두 가지 의문/지적 에 대해서 이글루스 운영진의 명쾌한 해답을 바라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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