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오늘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는 10-4 남북 정상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해 10월 2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육로로 걸어서 넘어가는 모습을 TV 생중계로 지켜보던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지요. 저도 오늘 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정식으로 주최측에 '등록' 을 하고 주최측에서 발급한 제 이름 석자가 적혀있는 '비표'도 가슴에 차고 감격스러운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일개 대학원생 주제에 어떻게  TV에서만 보던 인물들과 함께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제가 정식으로 주최측의 초청을 받은 것은 아니고, 약간의 임무가 주어진 자리였습니다. 제 임무는 본 행사에 참석하는 외국 학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통역을 하고, 그들에게 한국의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는 임무였습니다. 테이블도 노무현 前 대통령이 앉는 헤드테이블 바로 옆 4번 테이블 이었죠.

잘 하면 가까이서 노통을 만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역시 기대는 기대일 뿐, 노통을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통의 연설문의 영어 번역본이 도착하여, 외국의 학자들께서는 굳이 통역이 필요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제 이름 석자가 적힌 '비표'까지 가슴에 차고 있는데, 노통을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더라도 연설을 듣고 싶더군요.

그래서 정식 테이블에는 앉지 못하고, 행사장 뒷켠에 의자에 앉아서 노통의 강연을 경청했습니다. 
노통! 여전히 사람을 잡아끄는 연설 실력은 대단하시더군요. 

연설문을 미리 준비하셨지만, 주최측에서 너무 쎄다 하는 부분은 제외했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은 말씀은 꼭 하시는 듯 싶었습니다. 


노통! 많은 고민이 있는 듯 했습니다.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전임 사장이 계약해놓으면 후임 사장이 이행하는데, 기업의 CEO들은 다들 그렇게 하는데, 국가의 CEO는 그렇게 안 해도 되나 봅니다." 

CEO 대통령을 표방하는 자신의 후임자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하셨죠.

남북관계, 누가 다 망쳐놓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아시겠죠.
노통이 연설하기 전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당 대표들이 연설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모두들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2MB를 지목하더군요.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노통을 만나고 뭔가 좀 생각할 것들을 얻었습니다. 노통과 사진 한장 찍고 싶었지만. 제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많은 정치인들 보고 더러는 가서 악수도 청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노통이 편히 쉬면서 고향마을 잘 가꿀 수 있도록 그 후임자가 잘 해야하는데 말이죠.....

by 달구 | 2008/10/01 21:38 | 사람이 희망이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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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다른 미래를 준비하라 : 잊.. at 2009/05/23 19:27

... 통령으로서의 체통이 없다고도 했지만 말이다. 작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뵐 기회가 있었다. 물론 기회가 있었지만,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노무현을 만나고 돌아오는길>> 그 때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 그가 했던 많은 일들, 그가 시도했던 많 ... more

Commented by 놈견죽어 at 2008/10/02 00:00
정말 죽이고 싶은 인간이 또 나왔네요 ㅅㅅ 바
Commented by 엠비야 at 2008/10/02 07:52
인터넷 로그인도 못하던 놈이 이젠 블로그 돌아다니면서 노무현에 대한 악플달고 다니냐?
Commented by 스머프 at 2008/10/02 00:15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무서워하고 존경했던 대한민국 국민이신데 아무것도 아니라뇨^^ 사진이라도 찍지 그러셨어요.
뉴스로 저 얘기를 듣고 참 통쾌하더군요. 남북문제 뿐만 아니라 이메가가 나라 말아먹는거 보고 있자니 분통 터집니다.ㅠㅠ
Commented by dorae at 2008/10/02 00:37
저도 노무현대통령님 힐튼 밖에서 잠시나마 뵙고 왔는데...짠하고 뭉클한것이..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요즘은 정말 2mb때문에 나라걱정 뿐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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