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 뭐가 그리 즐거우십니까?




오늘 아침 신문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근 TV에서 보던 침울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활짝 웃는 당신의 모습, 그래서 더욱 씁쓸한 사진입니다. 당신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사람을 바라보는 당신의 미소는 마치 수십년 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미소였습니다. 즐거우셨습니까? 뭐가 그리 즐거우셨는지요?

오늘 당신의 사진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엉망진창 콩가루 집안의 모습이지요.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가끔씩 보는 ‘집안일에 무심한 가장’ 과 그 가장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내 , 그리고 자식들 말입니다. ‘가장’으로서의 역할, 의무는 내팽기치고 그저 밖으로만 나도는 정신나간 아버지의 모습이죠. 그런 아버지들은 집에 있을 때는 오만상을 찌푸리다가도 밖에 나가기만 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어깨동무하고 술 마시고 크게 웃고 떠들지요.

저는 당신을 찍지 않았‘읍’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찍지 않았다고 해서 , 당신의 실패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라서였는지 ,아니면 순응하는 자세를 배워서였는지는 몰라도 비록 내가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는 민주적 절차를 걸쳐 선출된 지도자이므로 그가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가길 바라는게 민주 시민의 의무라고 배웠습니다. 배운 대로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내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 내가 선택한 후보가 아닐지라도 당신이 ‘대통령’이라는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기를 바랬습니다.

초반부터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당신은 당신을 선택하지 않은 국민은 물론, 당신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낸 사람들의 기대도 져버리고 있습니다. 무엇이 당신을 이 지경으로 몰고 간 것입니까?

당신이 벌여놓은 수 많은 일들, 왜 해결을 못하십니까?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아시는 것입니까? 당신은 온 나라가 쇠고기 문제로 시끄러울 때 ,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 현장을 방문해서 피해자들이 안쓰럽다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당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이 나라에서는 수많은 시민이 경찰의 방패와 곤봉에 맞고 피를 흘렸습니다. 이 사람들을 위해서는 누가 눈물을 흘려주어야 합니까?

일본 총리는 쇠고기 수입 조건을 완화해달라는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에게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과 어깨동무하면서 활짝 웃는 사진 보다, 그의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미국행 비행기표를 얻기 위해 , 그리고 부시의 골프카트를 운전해보기 위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포기하셨지요.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서였다고 변명하시지만, 이번에 가능하기야 한 것입니까? 부시가 노력은 하겠지만... 이라고 말했다는데, 이 말은 곧 부시 임기내에는 못한다는 말 아닙니까?

그래서 더욱 씁쓸합니다. 이제 곧 임기를 마칠 미국 대통령과의 웃고 떠드는 그 ‘친분과시’를 위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각과 건강과 안전을 포기하신 당신을 보니 말입니다.
얼마나 즐거우셨습니까? 당신이 부시를 향해 보낸 그 ‘살인미소’ 국민들에게도 보여주셔야하지 않겠습니까?


by 달구 | 2008/07/10 10:33 | Homo Politicus | 트랙백(2)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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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해피바이러스 at 2008/07/10 12:22

제목 : 우리나라 대통령인게 정말...
어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 중에서 날 사로잡았던 사진이다. 사진을 본 순간 아.. 정말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게 너무나 챙피스러웠다. 머가 좋다고 저렇게 해맑게(?) 웃고 있을까? 국민들을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 속으로 몰아넣고는 잘했다고 칭찬을 받고 있는것인가? 정상회담에서도 한미FTA는 연내에 처리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게나 경제경제 운운하면서 미 쇠고기 수입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가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정......more

Tracked from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at 2008/07/11 10:25

제목 : ▩ 2mb, 부시를 만나니 신났구나 ▩
경제가 절딴 났다 하고... 노무현때 죽겠다, 죽겠다, ... 입가진 자면 모두 노래부르던 한국 경제... 2mb 당첨(!) 4개월만에 확실히 죽인 것 같단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 와중에... IMF를 불러온 주축의 한 놈인 강만수를 유임시킨 채... 2mb는 일본으로 날아갔죠.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데... 2mb는... 아마도 부시 형님을... 알현......more

Commented by 한계숙 at 2008/07/10 11:10
이런 글을 읽으면 부끄럽습니다 무식한 제가
아 이제 촛불 집회 그만 하지 적당히 했으면 끝내지 라며 물러서 방관한 제가

국민들은 이렇게 힘이 든데 대통령은 참으로 환한 웃음을 짓네요
Commented by 달구 at 2008/07/10 12:44
자신의 본분을 잊은 듯 싶습니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회로애락을 해야하는데, 부시랑 하고 있네요.
Commented by 음식만만 at 2008/07/10 12:08
정말 너무 환하게 웃고있죠.
그걸 보고있는저도 마음이 막막해져오는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괴로웠고
또 한나라의 대통령이 저런 사람이라는 것이
짜증스럽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달구 at 2008/07/10 12:43
도대체 이 대통령은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저주다 at 2008/07/10 12:10
이건 저주다... 웃어도 지랄, 울어도 지랄 이 글 쓴 인간은 초딩만도 못한 버러지라고 본다 왜? 떫냐? 세상을 이렇게 삐딱하게 살지 말라...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이런 글이나 올리고 퍽이나 자랑스럽겠다...
불쌍한 외눈박이 인생이여
Commented by 너도2메가 at 2008/07/10 12:16
병진아 글 좀 똑바로 읽어라. 너 초등학교는 나왔냐?
Commented by 달구 at 2008/07/10 12:42
나는 니가 버러지라고 본다 왜? 떫냐? 세상을 그렇게 살지 마라 니 생각이랑 다르다고 남의 블로그에 와서 반말로 지껄이는 너는 퍽이나 자랑스럽겠다. 불쌍한 찌질이 인생이여...
Commented by 비프리박 at 2008/07/11 10:24
미국의 52번째 주지사가 되고 싶은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비프리박 at 2008/07/11 10:25
아. 방금 트랙백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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