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마음을 읽어보자
쇠고기 수입 협상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정부측의 무대응,무반응, 무시에 직면하면서 더욱 격화되어간다.
10만명 가까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는데도, 청와대와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경찰의 방패와 곤봉, 그리고 물대포로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다.

지금 이 상황, 이명박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민 여러분 모두가 잘 알다시피, CEO출신 이명박은 자신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라고 떠들고 다닌다.
CEO의 머리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내 생각엔, 그저 몇 무리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해서 파업하는 걸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듯 싶다.

사장님의 입장에서 노동자 전원이 파업하는 것도 아니고, 그까짓 몇명모여서 시위한다고 해서,CEO가 크게 신경쓸 일도
아니고, 밑에 꼬붕들 몇명 시켜서 구사대 동원해서 , 때리고 몰아내면 그만인 것이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불순분자가 뒤에서 선동한 것으로 몰아가면서, 배후를 찾으라 하고, 무력으로 진압하고
노동자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회사의 이익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다고 법정소송까지 진행하는
일을 한 두번 봤던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조합이 파업하면, 항상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던가?

이명박이 보통 CEO보다 더 웃긴것은, 자기 회사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하면서, 파업하는데
자기 회사 노동자들이 무슨 소리 하는지는 들어보지도 않고, 옆 동네에 있는 공장이 무너져서 다른 회사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했다고 거기가서 "눈물이 난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자기 회사 사람들은 경찰에 맞아서 실신하고, 피범벅이 되고, 전경버스에 깔려 다리를 다쳐도 일언반구 없는 사람이
남의 회사 사람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 이거 좀 말이 안되지 않나?

이명박이 자신이 대한민국의 CEO라는 마인드를 버리지 않는한, 이번 쇠고기 협상 파동도 그렇고 ,
대운하도 그렇고, 해결방안은 없다. 정부와 시민은 계속 충돌할 것이다.


안타까운 대한민국.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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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 2008/06/01 11:36 | Homo Politicus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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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빌리 밥 at 2008/06/01 11:50
옆 동네 근로자는 자기 상품을 사주는 구매자이거든요. 그러니 잘 보일 수 밖에요.
Commented by 달구 at 2008/06/01 11:54
옆동네 근로자가 살 상품을 만드는 것은 자기회사 노동자라는 걸 2MB는 모르니까 더 심각한 문제이지요.
Commented by 낯선이름 at 2008/06/03 18:17
제가 '국민 속이기에 환장한 집단들'이라는 글을 통해 밝혔듯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의 사태를 달구님 의견처럼 파업 상황 정도로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임금협상 하듯이 월급 좀 올려주면 끝나려니 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마치 사장단 회의를 하듯이 그동안 이를 갈던 강재섭과 박근혜까지도 무조건적 연대로 끌어들여 버렸습니다.

이 시위는 노동계의 '춘투'로 끝나지 않을 성격의 것입니다. 오히려 군사정권 시절의 학생 시위가 재연 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명박이 이 현실을 겸허한 태도로 수용하지 않는한 정부의 명운은 계속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BBK 사건을 봤을때 이명박이란 사람이 잘못을 인정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달구 at 2008/06/03 23:06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 말씀이,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라고 하셨었더랬죠. 요즘 초등학생들한테 이런말을 할 수 있을까요? 초딩들이 생각으로는, "대통령도 잘못을 인정 안하는데요~~" 라고 하겠죠.
참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이명박 저 혼자만 잘난 세상입니다.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그런 이명박. 미래가 암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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