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연예인 섭외 공연 바람직한가?
바야흐로, 5월이다. 각 대학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축제 준비가 한창인 시즌이다. 이맘때만 되면 드는 생각이, 왜 대학 축제에 연예인들을 불러서 그들의 공연을 듣고 보며 열광하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5대 운동부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학교에서는 응원단이 있는데, 응원단이 주최하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라는 일종의 응원제 비슷한 행사가 있다. 약 2만 석의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채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매년 연예인이 빠짐없이 출연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내가 대학에 처음 입학한 2001년도에도 나는 입장료가 아까워서( 3000원이었는지, 5000원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가지 않았다. 내가 연예인 못봐서 환장하는 빠돌이 빠순이도 아니고, 기껏 연예인 보러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라는 행사에 갈 이유가 없었다.  더욱 더 내가 아카라카 행사에 가기 싫었던 이유는, 행사 4-5일 전부터 노천극장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백양로에 길게 늘어선 각종 텐트, 돗자리 들이었다. 과연 그렇게 해서 행사를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저 연예인 얼굴 가까이에서 보겠다고 며칠 씩이나 길바닥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 말이다. - 다행히도 3-4년 전부터 이런 "노숙 줄서기"는 없어졌다. 총학생회와 응원단이 협의하여 각 단과대별로 제비뽑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매년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라는 행사는 "연예가중계" 등 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이유는 연예인들이 대학 축제에 초청받아서 공연을 하기 때문인데, 각종 언론은 이것을 연예인이 대학생들의 젊음의 열기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식으로 포장을 한다. 대학축제에 연예인.. 썩 어울리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가 끝나면 응원단은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고, 응원단장은 자가용을 뽑는다는 이야기다. 뭐, 사실 내가 직접 응원단이 비행기 타는 걸 본 것도 아니고, 응원단장이 누군지도 모르니 사실을 확인할 길을 없다. 솔직히, 해외 전지 훈련이나 자가용은 좀 오버스럽긴 해도, 많이 남는 장사 같긴 하다. 1인당 5000원 씩만 입장료로 걷어도 1만명이면 5000만원인데, 학교 지원금도 있고 하니 연예인 출연료 좀 떼주고 하면 많이 남긴 남을 것 같다. 그 돈으로 뭐 하는지 내가 알아볼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하고 싶은 이야기가 응원단의 수입-지출이 아니므로 pass

그런데, 왜 대학 축제에 연예인이 등장해야만 하는 것 일까? 연예인이 대학 축제에 꼭 필요한 존재인가?
흥행을 위해서인가?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거금을 들여 연예인을 섭외해야만 하는가? 그냥 대학생들끼리 함께 응원하고 노래부르면 화합이 안되는 것일까? 누가 대학 축제의 주인공인가?

대학 축제 기간만 되면, 대동을 말한다. 大同 크게 하나되자는 말인데, 연예인을 동원하는 행사가 과연 크게 하나가 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오히려,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동원하는 것은, 연예인에게 노래 몇곡 부르고 말 몇마디 지껄이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연예인들의 돈벌이에 기여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등록금이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고 비판하는 대학생은 많지만, 대학축제에 연예인 불러다 놓고 수천만원 안겨주면서도 별 말이없다. 이러니 등록금이 안 내려가지....

대학 축제는, 대학생의 순수함으로 진행되면 좋겠다.그걸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연예인부터 대학축제에서 추방하자.
                         연세대의 응원제, 아카라카의 모습 (출처: 네이버 포토앨범) 저 무대 한가운데에는 연예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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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 2008/05/08 00:28 | Society | 트랙백(2)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loveforest.egloos.com/tb/316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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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hare your t.. at 2008/05/10 11:10

제목 : 대학행사에 연예인은 필요한가?
당연히 제목이 저런걸 보면 저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겠죠;;; 연예인 섭외의 첫번째 문제는 좀 쌩뚱맞다는 겁니다. 전 정말로 대학생들이 주인공인 대학행사에 연예인이 꼭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저도 새터에 가서 연예인을 보았지만 별로... 맘에 안들더군요-_-;; 동아리공연하다 말고 쌩뚱맞게 갑자기 연예인이 나와서 공연하다니;;; 뭐...그 연예인이 대학교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무 관련도 없는 연예인이 나와서 공연하는건 좀 이상하다고 ......more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at 2008/05/21 17:25

제목 : 소비지향의 대학축제
요즘 블로그스피어를 돌아다니다 보니 대학축제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했던 행사 내용들을 적기도 하고, 축제에 온 가수들의 영상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올려주신 덕에 저도 직접 참가를 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이나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치러진 축제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너무 소비지향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지금의 문화에서 이런......more

Commented by 달구 at 2008/05/09 17:07
앗뿔싸! 오늘 학관에서 자보봤는데, 입장료가 1만원.......허거걱
Commented by ㅋㅋ at 2008/05/09 17:54
우리는 연예인 호구?
Commented by 꼴지 at 2008/05/09 23:53
등록금 인상 한다구 대모 하지말고 이런 거나 줄이지
Commented by 연세인 at 2008/05/10 00:12
정말이지 이번 아카라카는 정신없다-_-;;;만원은 물론이거니와 쓸데없는 경호업체...
과연 믿을만한 투자인지...더구나 글쓴이에게서 처음으로 응원단이 아카라카 후에 호강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완전 기분이 더러워진다....대학생인 우리들모두 사회에 나가서는 바른 성인이 되고자 소리를 지르는데 알지 못하던 곳에 벌써 더러운 비리의 냄새가 난다-_-
Commented by 등록금치발 at 2008/05/10 01:58
젠장 저런거 하기전에 등록금이나 줄여줬으면 좋겠음
Commented by 그때또다시 at 2008/05/10 02:13
정말이지~ 연세인을 위한 것이 아닌, 연예인을 위한, 연예인 중심의 축제 같다니까요. 어느 연예인이 왔느냐에 따라 학교 축제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듯한... 씁쓸한 대학 축제
Commented by LIVey at 2008/05/10 11:12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을 과동기들에게 말했다간 왕따당할거에요ㅠㅠ 휴...트랙백이나 걸고 갑니다;;;
Commented by 달구 at 2008/05/10 12:11
LIVey님 왕따를 두려워하지마세요. 제 생각에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없이 사는 것 보단 차라리 왕따가 더 멋져보입니다~~ㅎㅎ
Commented by 달구 at 2008/05/10 12:13
아ㅡ 그리고 덧글다신 연세인 후배 여러분, 나이많은 선배의 시덥잖은 잔소리에 동조해주어서 고마워요~ 솔직히 입장료 1만원은 너무 비싸네요. 아카라카 끝나면, 응원단에게 회계장부 공개를 요청하면 응원단이 공개할까요??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동감 at 2008/05/16 12:09
학생의 주인인 우리가 중심이 되는 축제였으면 합니다.
단순히 먹고 노는 축제는 좀 아닌 듯 싶군요. 아무리 실용이 대세인 시대라지만.
Commented by 우리가 중심? at 2008/05/16 15:00
학생이 중심이 되는 축제는 누가 만들고 그렇게 하는 축제가 재미있나요?
축제가 학생들의 재미를 위한 거라면 어짜피 전문적으로 잘노는 애들(연애인)이 와서 놀아주고 가는거 나는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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