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000만원 시대. 교직원은 상관없다?
미친소를 수입하게 된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단연코 "대학교 교직원 입니다." 라고 대답할 것 입니다. 대학교 교직원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한 직업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신분보장은 공무원,     급여-복지 수준은 대기업.
대학 교직원은 웬만해선 짤릴 염려가 없습니다. 일반 기업에서라면 실적 걱정도 하고, 승진 걱정도 하고 자라나는 자녀들의 교육비 걱정도 해야하지만, 대학 교직원은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일하고 적당히 눈치 보면서 일하고 학생들의 민원 사항도 대충 대충 처리하면, 승진도 저절로 되고 정년 보장도 됩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칼퇴근이 가능하다는 것 이겠죠. 더 좋은 것은 방학 기간에는 오전 근무만 합니다. 오전 근무만 해도 월급은 똑같이 나온다고 하죠. 그 월급이 대기업 수준 이라는 것밖에는 모릅니다. 또한 학교에서 보유중인 콘도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직원들의 복지 명목으로 교직원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관련 비용을 지출하고 있죠. 신분보장은 공무원 수준으로, 급여와 복지는 대기업 수준으로. 이 얼마나 아름다운 직장입니까?

2. 경쟁이 없는 무풍지대.
대학 교직원들이 다른 부서랑 경쟁하면서 실적 올릴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죠. 그저 자리에 앉아서 인터넷 서핑이나 하다가 학생들이 전화하거나 찾아오면, 대충대충 알려주고 돌려보내기만 하면 되죠.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대학에서 서식한지 8년째인데, 학교생활 중 궁금한 사항이나 민원사항에 대해서 단 한번이라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민원처리 만족도로 경쟁을 시켜본다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가능하기야 하겠습니까?

3. 교직원 자녀는 등록금이 공짜!
교직원 자녀는 등록금이 공짜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아는 사항은 사립대학인 우리 학교의 경우입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직원 자녀가 우리 학교에 입학했을 경우 일정 학점(2.5)만 넘기면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합니다. 2.5는 출석만 잘하고 시험만 대충 보면 나오는 학점이니 뭐 공짜로 학교 다니는 거죠. 우리 학교 교직원의 자녀가 다른 대학에 다니는 경우에는 학기당 1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고 합니다. 교직원 자녀가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면, 대학 다니는 동안 등록금은 고스란히 "인 마이 포켓" 이 되는 건데, 자녀가 성적이 조금 모자라서 우리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을 경우, 교직원들은 어떻게해서든 자녀들을 편입학 시키려고 안간힘을 쓰죠. 편입 하게되면 2년이라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편입학 관련 청탁이나 비리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겠죠.
교직원 자녀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거나 학비 일부를 보조해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라는 물음에 저는 단연코 아니올시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례로 공무원 자녀의 경우 고등학교 까지는 국가에서 지원해주지만, 대학의 경우 '무이자대출'이라고 합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임직원 자녀의 대학 학비를 전액 또는 일부 지원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기업의 임직원과 대학의 교직원을 바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반 기업이 임직원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실적을 쌓고, 회사의 매출액을 신장시키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너스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학의 교직원들이 실적을 쌓아, 대학의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은 아니지요. 다시 말하자면, 기업은 회사의 이익 창출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그 이익의 일부를 학비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고, 대학은 일반 학생들에게 받은 등록금과 정부 지원금, 각종 기부금을 교직원 자녀에게 학비 명목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일반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교직원 자녀들이 학교를 공짜로 다닌다는 것인데, 이게 과연 합당한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4. 등록금 문제에 대한 교직원들의 인식.
솔직히 교직원들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등록금 얼마 인상되든 별로 상관 안 합니다. 다만 교직원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등록금투쟁에 대해서 어떻게 방어할지를 고민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교직원들이 학부모 입장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해 별로 상관하지 않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던 "등록금 공짜"와 관련있습니다. 현재, 자녀가 대학생이라면 그리고 그 자녀가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걱정수준은 제로입니다. 공짜니까요! 만약 현재 자녀가 다른 대학에 다니고 있다면, 걱정 수준은 조금, 아주 조금 올라갑니다. 편입학 시키면 되니까요. 어떻게 편입학 시킬지는 벌써 손을 써 놓았겠지요. 만약 현재 자녀가 아직 대학생이 아니라면 걱정 수준은 좀 더 올라가지만, 어떻게 해서든 자녀를 우리 학교에 입학시키기만 하면 되니까,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니 등록금이 10% 올랐다, 등록금이 연간 1000만원시대다, 해도 남의 나라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요. 오히려 등록금 인상은 그네들의 월급 인상으로 이어지니까, 꿩먹고 알먹고 입니다.

5. 결론 : 교직원 자녀에 대한 학비 지원 폐지
대학 재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아는 바가 없지만, 크게 분류해보았을 때 학생들의 등록금, 정부 지원금, 각종 기부금으로 운영된다고 봤을 때, 이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학생들의 등록금일 것입니다. '가계곤란장학금' 또는 '성적우수장학금' 등도 거칠게 표현했을 때, 일반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서 나오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두 가지 장학금에 대해서 반대할 학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희는 집안이 넉넉해서 1년간 1000만원 내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철수네 집은 지지리도 가난하다면 철수가 장학금 받는 것을 다른 학생들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교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장학금과는 매우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교직원 자녀들이 학교에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지지리도 가난한 철수 같은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의 범위는 작아질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일반 학생들이 내야하는 등록금의 액수도 커지겠지요.

물론, 대학 등록금이 인상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학 등록금 인상을 막기 위해서 작은 것 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그 작은 것은 바로 교직원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학은 학생들의 것이지 교직원들의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철밥통을 깨기 싫은 교직원들 께서 가만히 있지 않겠지만, 한번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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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 2008/05/07 01:13 | Societ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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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다 문득 at 2008/05/07 07:04
글로 봐서는 등록금이 많이 올랐고 평소 대학행정에 불만이 만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남의 직업을 이런식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합니다. "대충대충...칼퇴근...인터넷서핑이나 하다가...." 이런 문구들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직업이든 또는 어느 일이든 남이 보기에는 쉬워 보이고 대충대충 해도 다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고 대충대충 하는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공무원 자녀는 일반자녀와 같이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는 학비보조가 됩니다. 그러나 대학학비는 일반인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것처럼 공무원연금공단을 통해 금융기관보다 약간 저렴한 이자로 융자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다음에 노출된 뉴스를 보다가 이글을 봤는데 이른 아침이라 글을 길게 쓸수 없어 아쉽습니다...아무튼 저는 금융관련 일을 하고 있고 대학교직원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타인의 직업을 이렇게 비하하는듯한 글은 님의 글의 의도가 대학등록금 인하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Commented by 달구 at 2008/05/07 09:33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하지만, 글에도 썼지만, 제가 8년동안 대학생활 하면서 교직원에 대해서 보고 느낀 점을 서술한 것입니다. 댓글 다신 분이 언제 대학생활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대학생 중에 교직원에게 등록금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등록금을 내고 학교다니는 학생은 교직원입장에선 '고객'인데 고객 만족은 커녕, 교직원이 오히려 왕노릇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고객입장에서 비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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