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2004년 여름, 나는 독일의 Freiburg에서 지내고있었다. 참 아름다운 도시, 깨끗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 라는 첫 인상을 지금도 가지고있다. 프라이부르크가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도시라는 것은 귀국한 이후에나 알게되었다.

프라이부르크의 특징 중 하나는 도심을 흐르는 작은 개울이다. 이 개울을 베히레라고한다. 이 베히레에 발을 담그고 앉아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인류의 삶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준 산업화는 결국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전개되었다.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 에너지문제, 쓰레기문제 등 우리사회에서 이제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 되어버린것이다.

신문사의 환경전문기자인 저자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체류하면서 그들의 환경정책, 환경의식, 그리고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프라이부르크가 환경 수도의 명성을 얻게된 것도, 인근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건립 반대 시민운동이 그 시발점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있다.

프라이부르크의 시민들은, 단순히 원전건설 반대만 한 것이아니라, 스스로 에너지 절약, 재활용, 태양열 발전 이용 등 저공해 친환경 생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런점에서, 전 세계 시민사회에 귀감을 줄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원자력발전소, 핵 폐기장 등의 건설을 둘러싼 반대시위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위는 지역이기주의 식의 혐오시설반대에 머물렀을 뿐, 환경문제와 에너지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의 전환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말하자면,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의 환경의식과 지자체의 환경정책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오늘날의 환경 수도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면이있다고 그들 스스로 인정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었던 점 두가지.

하나는, 한국에서의 환경도시 건설에 대한 구체적이고 뚜렷한 대안제시는 없고, 그저 한국의 몇몇 지자체의 친환경 정책을 소개한 것이 아쉽다. 두번째는, 이 책을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얼마전까지 지자체 환경국에서 근무하시면서 친환경 도시계획정책을 연구하시다가  다른 부서로 옮기신 아버지께 선물해드렸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다들 알다시피..공무원이라는 조직이 부서를 옮기면 당연하게도 이전 업무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니까..

by 달구 | 2008/04/08 18:59 | 행복한 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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