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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간여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진중권 선생과 지근거리에서 보냈다. 점심식사를 하던 식당과, 커피숖에서 나는 그가 몇몇 선생들과 점심식사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나와 친구들은 그가 이번학기에 여러 군데서 강의를 짤린 사실을 알고있었고, 아마도 진 선생이 연대에서 강의를 하는가보다 싶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진중권 선생을 직접 보니 뭐랄까. 중국어로 표현하면 小的. 그냥 작다라는 느낌이었다. 저 작은 체구에서 엄청난 독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은 배워야 산다 라는 작은 진리를 되새겨본다.
진중권 선생은 몇몇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해오다가, 최근 누구 때문인지 몰라도 그 자리마저 빼앗기고 말았다한다. 그가 삐딱이여서 그렇고 권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이 다수설이고 통설이다. 그가 텔레비전에 많이 나와서 삐딱선을 타고, 글을 써서 삐딱선을 타서 그는 여기저기로부터 미움을 많이 받는 듯 하다. "삐닥이" 라는 것이 왜 욕을 먹어야하는 건지 나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삐딱이를 그저 사회 부적응자. 사회 불만세력으로 폄하하는 것이 가진자, 기득권자에게 가장 편리한 도구지만 말이다. 진중권 선생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가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공부하는 사람에겐,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비정규교수에겐 남의 일이 아니다. '겸임' 교수 '연구'교수 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이 땅의 '비정규' 교수들은 학문적인 발언이든, 사회적인 발언이든 자신의 생각을 올곧게 밖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달에 최저생계비도 못미치는 금액을 강의료로 받아가는 그들에겐, 겸임이든 연구교수든 그 자리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굶으라는 이야기다. 고로, 굶고 싶지 않거든 입 닥치고 발발 기어라. 라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썩어빠진 학계다. 그나마 진중권 선생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나이 4-50에 벌어놓은 것은 없고 가진 것은 수천권의 책과 학위 밖에 없는 대다수 시간강사=비정규교수들은 의연할 수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사는 세상. 그게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슬픈 현실. 앞으로 내가 학위를 마치기 까지 얼마가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은 어떨지 상상된다. 삐딱이 정신을 올곧게 갖고 살아가느냐, 배 고파서 굶을 걱정하지 않기 위해 비굴하게 살 것인가... 오늘 스치듯 만난 진 선생을 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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