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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도 되기전에 아니, 서른도 되기전에 후배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같은 대학에 다닌 ,이제 겨우 스물일곱 밖에 안된 후배는 어이없게도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언제나 밝게 웃던 후배라서, 그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 믿겨지지가 않았다. 친구들의 부모님 장례식장에는 여러번 가봤지만, 후배의 죽음 소식 앞에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뜨거운 여름 오후, 칙칙한 검은 양복을 입고 지하철에서 내려 장례식장으로 가면서 담배만 피워댔다. 무엇이 스물 일곱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여기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지난주에 동문회에서 만났을 때도 밝게 웃으면서, 내가 하는 공부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흥미롭게 듣던 후배였다. 그의 영정사진 앞에 서서 분향을 하면서, 해맑게 웃는 사진을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 견디기 힘들었던 그 날의 충격을 밝은 웃음으로 넘길 수는 없었는지.. 그는 해맑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만을 남겨두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누굴 원망해서도 안된다.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빌어 줄 수밖에...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스물일곱 짧은 생을 마감한 후배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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